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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취소·20%↓… 평창 겨울 명소가 흔들린다!

눈이 내린 평창군 대관령에 주민들이 직접 디자인한 조형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 이후 글로벌 여행 경보가 잇따르며 전국 관광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겨울 레저의 성지로 손꼽히는 평창군 내 스키 리조트와 숙박업소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평창군은 매년 겨울철이면 용평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휘닉스파크 등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드는 ‘겨울 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완화 이후 해외 인바운드(외국인 방문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겨울에는 더욱 활기찬 스키 시즌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사태 이후, 영국·미국·일본·캐나다 등 다수 국가들이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를 내리거나 주의를 당부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평창 지역의 주요 리조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들의 예약률이 전년 대비 약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며, 이미 확정된 예약 중 일부는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연말 연시를 앞두고 해외 고객을 겨냥한 프로모션까지 준비했지만, 최근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외국의 경보 조치 소식에 예비 고객들의 마음이 돌아선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내년에 개최 예정인 '세계올림픽도시연맹 총회'유치를 경축하는 평창군 주민들

특히 이들 리조트와 숙박업소는 단순히 동계 스포츠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지역 상권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늘면 주변 식당, 카페, 렌탈샵 등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이 도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유입 고객이 줄어들 경우 지역 상인들 역시 체감 경기 위축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국 불안이 장기화되고 각국의 여행 주의·경보 유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바운드 수요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고환율 환경 역시 해외여행 경비 상승으로 이어져 외국인들의 방한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계엄 해제가 이루어졌고 아직까지 해외 관광객 예약 취소 비율이 전체적으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일시적 충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평창군은 이번 사태로 인한 지역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여행사와의 긴밀한 소통과 신뢰 회복 노력에 나설 계획이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안전 매뉴얼을 구축·강화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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